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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기고문 - 대한의 시작은 우리의 마한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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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1-09-27 14:40 조회 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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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시작은 우리의 마한으로부터

 

김영근 광주시 문화기반조성과장

20210927() 광주일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안겼던 도쿄 올림픽. 시상대 위로 태극기가 오르며 대한민국이 호명될 때 자랑스러움과 감동을 느낀다. 우리나라를 예전에는 주로 한국이라고 표현했었는데 2002 한일월드컵을 거치며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이 일상에 자리 잡은 것 같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대한민국의 국호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고종실록 34(1897)의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는 곧 삼한(三韓)의 땅인데 국초에 천명을 받고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안될 것이 없다며 대한에 대한 고종의 언급이 확인된다.

여기서 삼한은 본래 마한, 진한, 변한을 뜻하는 말이지만, 삼국시대에 이르러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을 뜻하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이후 신라가 통일을 이루었을 때 삼한일통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과 왕건이 고려 개국공신에게 삼한공신이라는 칭호를 내린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유전자에는 이미 ’()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념은 나라가 바뀌거나 국난의 시기에 구성원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으로 기능했다.

 

그렇다면 한()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중국 위나라의 역사를 다룬 위략(魏略)과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을 살펴보면 그 역사는 고조선으로부터 확인이 된다. 연나라의 위만이라는 사람이 동이의 복장을 하고 고조선으로 망명한 후 고조선의 준왕을 속이고 정권을 탈취하여 고조선의 새로운 왕이 되었고, 쫓겨난 준왕이 바다를 통해 한()의 땅으로 피한 후, 스스로 한왕(韓王)을 칭했다는 기록에서 기원전 194년 한반도에 이미 한()이라는 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마한(馬韓)은 크고 으뜸이라는 뜻을 지닌 이나 이라는 단어가 한()과 합쳐져 말한’ ‘몰한으로 불리던 것이 말 마()자를 차용하여 마한으로 표기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大韓)과 일맥상통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근원에 마한이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광주의 마한 대표 유적은 마한 형성기와 소멸기에 해당하는 신창동 유적, 월계동 장고분, 명화동 장고분 등이 있다. 기원전 마한 형성기에 해당하는 국가 사적 신창동유적은 3중 환호 방어 시설, 세계 최대(最大)의 벼 생산 자료, 한국 최고(最古)의 비단과 방직 도구, 현악기, 수레바퀴 등이 확인된 고대의 첨단기술 복합단지(소국)였다.

 

6세기 마한 소멸기에 조성된 월계동 장고분과 명화동 장고분은 당시 동아시아 각국이 각축을 벌였던 양상이 독특한 무덤 형태와 출토 유물에 투영되어 있다. 당시 광주·전남 일원은 온갖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문화 융합로였던 것으로, 갖은 부침 속에서도 이 정체성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광주만의 독특한 유전자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주가 예향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근원이 역사 속 마한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역사 유전자는 광주·전남을 다시금 마한으로 결속하는 상생의 열쇠가 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마한 역사를 지역 정체성 확립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한 문화권 개발을 광주·전남 상생 과제로 채택하여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추후 마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마한인의 삶과 생활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광주 신창동유적 체험학습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생소할지도 모르는 고대 국가 마한은 백제인에게 땅을 내어줬던 넉넉함으로, 고조선 땅에 자리 잡은 중국 군현으로부터 한강 이남을 지켜냈던 방파제로, 고구려·백제·신라가 각축하던 삼국시대에는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낸 보루로, 근현대기에는 민족의 구심점이 되어 대한민국이라는 유전자로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렀다. ‘광주, 대한민국 미래로!’ 민선 7기 광주시의 비전은 모두가 어울려 평화롭기 바랐던 마한으로부터 대한으로 이어져 다시 광주로 돌아온 숙명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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