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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환골탈태’ 시급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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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1-09-16 10:40 조회 3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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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환골탈태’ 시급하다

<1> 말 뿐인 문화발전소

ACC ‘잃어버린 6년’ 대표 브랜드·킬러 콘텐츠 하나 없다

행사 290 프로그램 894건 운영·예산 투입에도 뚜렷한 성과 못내
아시아문화원과 이원화와 전당장 직무대행 체제가 원인
전문가들이 책임감 있게 운영·세계적 복합문화기관 발돋움해야
2021년 09월 08일(수) 광주일보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 6년째를 맞는 현재까지도 대표 브랜드나 킬러 콘텐츠 하나 없는 ‘문화발전소’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향후 아시아문화원을 흡수·통합해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전당은 설립 목적에 맞는 세계적인 문화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지난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문화전당)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이다.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를 배경으로 출발했지만 개관 6년째를 맞는 현재까지도 대표 브랜드, 킬러 콘텐츠 하나 없는 ‘허울 좋은 문화 발전소’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최근 입법 예고를 마친 행정안전부의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조만간 확정되면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아시아문화원을 흡수·통합해 하나의 조직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통합 문화전당의 직제와 조직개편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서 향후 문화전당의 본질적 기능인 콘텐츠 창·제작과 유통, 교육, 연구 등에 있어 설립 목적에 부합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 당초 제시했던 세계적인 복합문화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전당은 지난 5년간(2020년 11월 기준) 공연 247건, 전시 139건, 교육 177건, 축제 41건, 각종 행사 290건 등 모두 894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문화전당이 자체 기획하고 창·제작한 프로그램은 80%인 715건에 달한다. 또한 어린이문화원 상설 전시체험 공간인 ‘인간과 자연의 조화, 계단식 논’이 ‘2021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 및 건축 부문 골드위너를 수상하는 등 일부 콘텐츠나 프로그램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물론 양적인 관점에서는 ‘문화 창조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시를 위한 전시, 행사를 위한 행사가 많았다는 비판도 상존한다. 광주의 장밋빛 미래를 견인하는 국책 프로젝트로 출범했지만 그동안 문화전당의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가운데는 대중성과 유리된 실험성이 강하거나, 전위적인 작품과 콘텐츠가 많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었다.

지난 2019년 문화전당이 세계를 겨냥해 준비했던 대형 공연 ‘무사’는 수많은 인력과 예산(총 17억)이 투입됐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문화전당은 ‘무사’를 제2·제3의 대표 브랜드로 개발해 킬러콘텐츠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연계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고전소설과 아시아신화·전설 등에 나오는 영웅 캐릭터들을 차용했지만 서사 전개의 개연성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캐릭터의 불명확성 등이 겹쳐 기대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해외 유통을 위한 관련 콘텐츠 제작 등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전당 관계자는 “그동안 ‘무사’ 유통을 위해 강릉시와 논의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코로나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지금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 부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중심축인 전당의 위상 및 향후 발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같은 문제는 그동안 제기됐던 아시아문화원과의 이원화 체제 외에도 콘텐츠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없는 전당장(직무대리)들이 문화전당을 이끌어온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전당장은 비전문가들이 거쳐가는 자리로 인식돼왔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당장은 문화적 마인드가 없는 공무원들이 맡다보니 실질적인 창·제작 효과가 없었다”며 “더욱이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데다 장기적인 로드맵도 없어 악순환이 반복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술과 기술, 인문이 융합한 미래형 콘텐츠 제작에 요구되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인력이 거의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문화콘텐츠 주종이 가상세계나 증강세계 분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지만 문화전당에는 뉴미디어에 토대를 둔 ICT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문화전당이 6년째 전당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 온데다 아시아문화원의 콘텐츠 본부장, 아시아문화연구소장 등 주요 자리가 1년 넘게 비어왔던 점도 문화전당 정상화에 걸림돌이 됐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이사는 “향후 진행될 통합 문화전당의 채용 과정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관련 전문가들이 채용돼 하루속히 문화전당이 정상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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