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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예향 광주, 휴머니즘 품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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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1-11-23 16:54 조회 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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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옆 동리단길, 휴머니즘 품은 예술
2021.11.23.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광주는 예향이다. 광주의 예술에는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예술이 도시를 더 아름답고 풍요럽게 한다는 ‘정석’은 이미 의류수공업지대였다가 우피치 프로젝트로 변신한 피렌체, 그리 특별하지 않은 해변 시장도시였다가 표현주의 화가 마티스 때문에 낭만이 더해진 니스, 평범한 개천 소도시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때문에 예술도시가 된 아를 등에서 입증된 바 있고, 숱한 국내외 도시들이 예술을 도시 재탄생의 촉매로 삼고 있다.

▶예술에 담긴 사람 사는 가치들= 광주 예술도시가 색다른 점은 작품 마다 휴머니즘을 머금고 있다는 것.

무등산 자락 의재미술관의 듣는 미술 ‘문향(聞香)’에서 부터, 광주광역시 한복판, 기부왕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나눌 줄 아는 아이돌’의 꿈을 키우던 조이실용예술학원까지, 광주 예술 여행지는 저마다, 사람 사는 가치, 인간 답게 잘~ 사는 노하우, 인문학을 넉넉하게 품고 있다.

옛 자리는 비었지만 스토리는 꽉 찼다는 ‘비움 박물관’, 옛 철도를 청정생태의 산책길로 바꾼 광주의 연트럴파크 ‘푸른 길’, 본래 기능을 잃은 건축물의 예술적 재생 ‘폴리(Folly) 아트’, 뷰 맛집에다 내 멋 대로 색감을 바꿀 수 있는 예술 랜드마크 ‘CHANGE’,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코로나블루 치료예술 ‘포스트 휴먼 앙상블’과 범아시아 화합메시지 ‘헬로 아시아’ 등도 그렇다.

의재 허백련이 선물로 그려준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문향’에선 우정, 사랑, 나눔의 마음이 깃들어 있고, 폴리 아트와 ‘푸른 길’에선 낡은 것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바꾸는 지혜가 들어있으며, ACC의 ‘포스트휴먼 앙상블’ 예술은 미래를 잘 준비해야겠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치를 품고 있다.

▶옛 교도소터에 부자들이 터 잡고= 1908년부터 1971년까지 광주교도소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부촌에다 ‘광주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동리단길(동명동 카페거리)은 미국풍의 경리단길, 응팔(응답하라 1988) 컨셉트의 쌍리단길, 문화유산 옆 먹방 황리단길과 함께 전국 4대 ‘~리단길’ 반열에 오른다.

동명-지산동은 광주읍성 동쪽 성문 밖이고 무등산의 초입이 시작되는 곳이다. 광주사람들은 알고보면 특정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 적은 편이다.

교도소도 있고, 심지어 죄수들이 노역을 위해 잠시 밖에 나와 오가던 교도소농장까지 있던 곳인데도 청정 생태를 가까이 두고픈 사람들, 특히 부자들이 많이 자리잡았다.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은 광주의 명문가 현씨 가문도 동명-지산동 무등산 초입에 자리잡았다. 무등산 수려한 자태를 동편에 두고 과학관(현재 청년일터개발 아이플렉스)이 자리하니, 수십년전 전남지역 수학여행단도 단골로 찾았다.

▶대학생~줌마렐라 우아하고 발랄하게= 문화 감각이 뛰어난 청년들이 동명동에 예술을 입힌 것은 입시경쟁의 상징, 학원가가 이곳에 밀집되면서 비롯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조선대학교가 근처에 있어 ��은이들의 왕래가 많았고, 때마침 학원에 아이들을 보낸 40대 학부모 ‘줌마렐라’들의 몇 시간 쉼터로서, ‘우아하고 발랄한’ 컨셉트의 커피, 쥬스,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유동인구가 줄지 않은, 전국의 몇 안되는 곳이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는 강소형 잠재관광지의 명예를 부여한다.


어디든 다 맛있는 남도미식이지만, 동명동에 왔다면, 카페거리의 3대 터잡이인 ‘플로리다’의 달구나라떼·체리팜, ‘최고당’ 돈까스, ‘사이공장’의 쌀국수를 맛봐야 여행이 완성된다.

또 아구와 갑오징어의 창의적 하모니 아갑찜과 유서깊은 한옥정원 ‘미미원’의 육전 역시 동리단길 일대에 있다. 무등산 입구의 무등산보리밥정식은 광주 동부의 대표적 건강미식이다. 듬뿍 듬뿍 많이 주는데, 광주 동구 동명-지산동에서 충장-금남로 일대를 섭렵하는 최선의 방법은 ‘뚜벅이 예술기행’이므로 소화제는 필요 없겠다.


▶7017서울로 위니마스의 아이 러브 동명= 동명동 서석초등학교는 문화재이다. 향교에 뿌리를 둔 소녀-소년 교육기관으로 광주읍성 내에 있다가, 동명동으로 옮겨졌다. 신선의 지팡이에 푸른 뭉게구름을 얹어 놓은 듯한 모양의 리기지 소나무가 운치 있고, 붉은 벽돌로 품격있게 지어놓은 교정이 멋지다.

담쟁이 넝쿨로 근사하게 옷을 입은 학교 담장 너머는 ‘차없는 거리’다. 차도 만큼 넓은 인도 바닥엔 ‘I LOVE □□□’가 크게 그려져 있다. 글자들은 각각 나무, 잔디, 분수, 트램폴린, 나무조각 그라운드로 되어있는데 블랭크( □□□)는 교실 칠판을 눕혀놓았다. 이 누운칠판에는 누구를 사랑하는지 목적어를 맘대로 적도록 했다. 이 해맑은 발상은 ‘7017 서울로’를 설계한 위니 마스가 했다.

홍대 상권이 연남,합정으로 확장되듯, 동명동 젊은이의 거리는 장동, 계림동(푸른길)으로 넓어지고 있다.

세대 화합의 상징 ‘레트로’는 동리단길 서쪽 충장로 ‘추억의 거리’에도, 동쪽 향로봉 자락 지산유원지에도 있다.

▶지산 생태 레트로 놀이터와 플로깅여행= 명랑발랄 담당인 동명동의 이웃으로 청정생태 담당인 지산동에서 무등산 자락으로 나아하면, 유원지 입구의 회전목마, 스키장 아닌 곳에서 보기 힘든 리프트, 산중 모노레일, 봉우리 정상의 팔각정이 추억을 자극한다. 지금의 6080세대가 신혼여행을 왔던 곳이기도 했다.

광주의 예술 기행은 동구에 많고, 남구 양림동 등에도 있다. 정복하는 재미가 더해지는 동구 스탬프투어에 참가하면 선물도 준다.

광주극장, 금호시민문화관, 예술의 거리, 비움박물관, 전일빌딩24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뷰폴리, 동명동, 지산동5층석탑, 문병란시인의집, 지산유원지,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전통문화관, 무등현대미술관, 드영미술관, 의재미술관, 증심사에서 스탬프를 찍는다.

지난 주말, 충장축제 때문에 현장을 치뛰고 내리뛰던 임택 동구청장은 “관광지를 개척하는 재미를 스탬프투어를 통해 느끼고, 역사문화자원, 즐길거리, 먹거리로 풍요로운 예향 기행을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와 광주관광재단은 여행중 쓰레기를 주워 담는 ‘플로깅’을 하면, 텀블러나 재활용비누를 주는 친환경 정책도 실행중이다.

희망을 얘기하는 지금, 빛고을 광주가 나눔이 있는 예술와 미식으로 국민들에게 정감 어린 손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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