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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해피 근대여행’ 명소 빛고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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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1-08-03 18:40 조회 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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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교사 ‘피·땀·눈물·헌신’ 깃든 ‘해피 근대여행’ 명소 빛고을 광주
2021.08.03. 헤럴드경제

신이 예술적으로 빚어낸 무등산 ‘주상절리’
사랑의 열매 아이콘인 ‘호랑가시나무 언덕’
선교사·순교자 기리는 65디딤돌 ‘고난의 길’
항일독립운동·민주화운동 산실 족적 남아
보자마자 울컥 ‘광주남구 평화의소녀상’
호남의 몽마르뜨 언덕 ‘광주 예루살렘’
리프트·모노레일·AI문화체험관도 즐길만

신이 예술적으로 빚어낸 무등산 주상절리의 햇살이 동쪽으로부터 깃드는 광주 양림산 언덕에 오르면, 수피아여고가 탄생하게 된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이 있다. 대구 동산동 청라언덕 처럼, 미국선교사들의 피, 땀, 눈물, 헌신이 배어있는 사랑의열매 호랑가시나무 숲 기슭에 자리한다.

이화, 숙명 같은 이름이 어울릴 법한 110년전, 수피아라고 이름지으니 ‘숲+유토피아’의 줄임말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사실은 설립자인 메리 스턴슨 선교사가 고국에 남겨두고 온 여동생 이름이다. 그리움이 깃든 교명이다.

▶근대 투어인데, 다크투어 아닌 해피투어=보통 ‘근대 여행’ 하면 일제시대 고난과 극복 의지가 묻어나는 ‘다크 투어리즘’인데 비해, 크리스마스 씰, 사랑의 열매 아이콘인 이곳 호랑가시나무 언덕은 한국-미국 간 우정, 의료, 교육협력이 꽃 핀 ‘해피 근대여행’ 명소이다. 최근 양림언덕의 광주와 청라언덕의 대구가 달빛고속철도로 연결돼 머지 않아 1시간생활권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기분이 더 좋아진다.

〈본보 7월6일자 ‘대구 감성여행, 청라언덕·김광석길’ 참조〉

선교사들이 고향 그리워 나중에 공수해온 알래스카호두나무, 메이플의 호위 속에 호랑가시나무언덕 꼭대기의 선교사 묘지로 향한다.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어도 한국을 위해 헌신한 45명의 선교사, 850여명의 호남 순교자들을 기리는 ‘고난의 길’ 65디딤돌을 오르는 동안, 교육자 배유지(Eugene Bell),프레스톤(Preston) 의사 이철원(Dietrick), 카딩톤(Codington)박사, 나병환자를 돌보며 소록도병원 설립에 영향을 미친 포사이드(Forsythe) 등의 족적이 아로새겨져 있다. 이 65디딤돌은 청라언덕의 99계단과 조응한다

▶선교사 언덕 아래, 김현승의 가을 희망=신학대 쪽으로 내려오면, 올 가을 희망을 기약해보는 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의 김현승의 자취도, 1929년 학생독립운동에서부터 1980년 민주화운동까지 평생을 보낸 조아라의 숭고한 족적도 있다.

지금의 중국군가를 항일독립운동 당시 만들어준 음악의 정율성, 미술의 이강하·배동신, 시인 윤삼현의 자취가 묵직한 느낌을 주더니, ‘저 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의 작곡가 정근,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의 작사가 김태오가 고향 양림동에서 키운 동심을 여행자에게 일깨운다. 임권택 감독과 서정주, 문순태, 황석영도 한때 양림동과 인연을 맺었다

남광주시장에 가면 광역시 답지 않은 토속미가 물씬 풍긴다. 호랑가시나무 예술창작소에 입주해있던 한 인도 작가는 이곳 국밥을 먹은 뒤 다 우린 소뼈를 얻어다가 멋진 예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골목엔 수피아출신 정은경 청장, 국민 다독이는 글귀=이번엔 좁은 골목을 걷는다. 따뜻한 남도, 북위 35도인 광주에 펭귄이 있다. 1970년대 쓰레기 많던 이 동네를 청소하고 마을 텃밭을 만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불편한 걸음으로 기우뚱거리며 땀흘리던 분(현재 80세 육박)의 모습이 펭귄같이 귀엽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벽화와 ‘가을의 기도’ 등 시그림이 적힌 ‘안시시(詩詩)한 골목’, 리사이클링 예술작품, 공방, 정크아트체험장, 런던형 붉은 전화박스, 만화방 등이 즐비한 예술거리로 바뀌었다. ‘잘 했고, 잘 하고 있고, 잘 할거야’라며 수피아 출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국민을 다독이는 듯한 글도 보인다. 90대 이옥선 할머니가 자신의 이팔청춘 시절 그 옥선 소녀를 다독이는 ‘광주남구 평화의소녀상(이이남 작)’은 보자마자 울컥 한다.

호랑가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기 직전 광주를 이끈 열 두명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처럼 패러디된 거대 빌딩벽 부조가 뚜벅이 양림 골목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헌기 청사진, 이이남 채색, 이한호 소프트파워=양림동의 변신은 마을비엔날레를 하겠다고 나선 이 마을 주민들, 수피아 동문들, 문화예술법인체 아트주 대표 정헌기, 부산이 고향인 도시재생 디렉터 이한호가 주도했다. 그리고 ‘명작 보태기’ 그림 철학을 갖고 있는 이이남 작가는 마을의 색깔을 바꾸었다.

이달 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축제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이이남은 “명작에 동양미학과 생명과학을 불어넣어 ‘보태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한발짝 떨어져 미술을 다시 볼 기회를 가졌던, 거리두기, 자가격리의 산물”이라고 농반진반 했다. 마릴린 먼로 등 그의 작업실내 수많은 영감 얻기 이미지 중 자기 사진이 제일 많다.

정헌기가 마을 헌공장을 이이남 스튜디오로, 원요한(Underwood) 사택, 차고, 유수만(Nieusma) 선교사집을 각각 예술창작소, 아트폴리곤 전시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바꾸며 아키텍쳐 포석을 놓으면, 이이남이 색을 칠하고, 이한호가 다양한 매력발산 콘텐츠를 디자인한 뒤 알려나갔다. 이렇게 ‘광주 예루살렘’ 양림동은 호남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거듭난다.

▶정객 문재인의 사색, 호랑가시 게스트하우스=40년간 유치원으로 쓰였던 ‘10년후 그라운드’는 이한호 대표가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양림아트빌리지를 기획한 카페형 문예 벙커다. 광주에 오는 문화예술인들은 이곳 부터 찾아도 된다. 양림예술촌엔 지난 6년간 40명의 예술가가 거쳐 가거나 머무르고 있다.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엔 정객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이 묵으며 사색에 잠겼던 곳이다. 숱한 자목, 손자목을 거느린 400여 성상의 호랑가시나무는 117년전 유진벨이 첫 한국-미국인합동예배를 한 윌슨사택 아래에서 오늘도 이 언덕을 지킨다. 윌슨사택 사랑채에서 미국 스승-한국 여제자 3명이 수업하던 모습은 수피아여고의 첫걸음이었다.

▶금남로 AI문화체험관 신설=광주는 팬데믹이 잠잠해지면 찾아올 국민들에게 더 잘 해줘야지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많이 단장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입석대-서석대가 한결 같이 우뚝 서있는 가운데, 지산-향로봉 리프트와 모노레일에 더욱 안전을 기했다.

드라마 ‘5월의 청춘’ 무대였던 금남로의 4가역엔 AI문화체험관이 개관했다. 가상현실(VR)·미술·게임·댄싱·캐리커처 등을 디지털기술로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조만간 ‘인공지능 화가 고갱’, 증강현실(AR) 벽사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지하철을 탔다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송정역 시장도 필수코스. 서원이지만 콘텐츠가 발랄한 월봉서원도 청년들의 인기를 모은다.

▶뻔질나게 만나는 대구-광주=광주 우치동물원에 있는 홍부리황새, 펠리컨 등 13종, 71마리 조류의 새 보금자리는 올 12월에 공사를 마친다.

광주-대구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협의회가 화합적 분위기속에서 순항중이다. 달빛 고속철,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요즘 두 도시사람들의 만남이 잦다. 앞으로 더 많이 달빛 오작교를 오가며, 청라언덕과 같은 마음들이 양림의 붉은 열매 처럼 결실을 맺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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