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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방대 위기,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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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1-03-26 11:41 조회 1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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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위기,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자
2021년 03월 26일(금) 광주일보
양광열 전남대학교 입학본부장

인구학자가 던진 ‘정해진 미래’라는 화두가 뼈져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18년 전에 이미 예고된 결과이다. 연일 ‘벼랑 끝 위기의 지방대’, ‘무너지는 지방대, 소멸하는 지방’ 등의 보도가 현재 지방대의 위기를 압축해 말해 주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입학 가능 인원의 감소세는 수도권과 지역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나 수도권은 2024년까지 11.8%가 줄어드는 반면 지역의 감축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에 의거해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을 전망하면 지방대는 2024년까지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이 세 곳 중 한 곳에 해당하고 ‘50% 미만’도 열 곳 중 한 곳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더 나아가 2037년이 되면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인 지방대는 83.9%에 해당되어 사실상 대부분의 지방대가 존립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추계하였다.
 
신입생 미충원은 그렇지 않아도 재정 상황이 어려운 지방대의 재정 수입 감소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내실 있는 학습이 어려워 수요자인 학생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결국은 중도 탈락하는 재학생 비율도 높아지면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직면한 지방대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우리는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도 탈락률도 1%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신입생 충원률도 100%를 보인 대학에서 일부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 대학은 1학년 전원 자유전공제를 적용하여 교양 수업과 전공 기초 과목을 수강하며 충분한 전공 탐색 시간을 가진 다음 1학년 성적과 상관없이 2학년 때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복수 전공을 의무화하여 문·이과 칸막이 없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지방대의 위기에 대한 원인을 찾기 보다는 먼저 이 기회에 그동안 실행하였던 대학의 자구 노력에 대한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는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대학의 특화된 강점을 중심으로 대학의 근간인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 과정을 발굴하고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은 최상의 알찬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지방대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리라 생각한다.

사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지방대 위기의 출구를 취업률에서 찾고자 한다. 지방대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지역 산업체에 취업이 활성화된다면 지역의 발전과 함께 지방대의 위기도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대·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 사업이 추진되고 있듯이 이제는 지방대에서 지역 인재를 양성하여 정주하게 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겠다. 따라서 지방대에서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입학전형 기본계획 설계 시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리는 자구책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지역과 가까이 있었던 대학이 폐교됨으로써 지역사회 및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경험을 했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아니 지역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을 살려야 한다. 인구학자는 다시 한번 말한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를 잘 보고 대학의 미래를 잘 정해 나가는 노력이 대학 차원에서 멈추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된다면 진정한 ‘공존’의 지혜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최근 광주시에서 신설키로 한 ‘대학발전협력단’이 그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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