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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월봉서원 콘텐츠의 브랜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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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2-10-19 10:52 조회 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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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서원 콘텐츠의 브랜드화

 

[월봉서원과 문화재활용 프로그램]서원 콘텐츠의 브랜드화문화상품으로 꽃 피우다

선비의 하루’·‘꼬마철학자 상상학교’·‘살롱 드 월봉’·‘월봉 로맨스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 활용 각종 콘텐츠서원 대중화·가치화 이끌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연계일자리 창출·주변 마을과 상생 큰 도움

20221018() 광주일보

 

올해는 고봉 기대승 서세 450주년이 되는 해다. 이 기획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주최하고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이 주관하는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다시 고봉을 만나다라는 대주제 아래 고봉과 관련된 장소, 자연경물, 역사적 인물 및 문헌자료를 재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찌 물속의 달에 밝음과 흐림이 있는 것이 모두 달의 작용이며 물과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사칠논변편지에 나오는 대목이다. 하나의 달빛이 천 개의 강물에 찍혀있다는 뜻의 월인천강(月印千江)’처럼, 가을 밤하늘에 뜬 달이 어느 강물에 비치고 있다. 퇴계는 하늘의 달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물에 비친 달은 하늘에 뜬 달의 종속작용이라 했다. 신과 인간, 혹은 선악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이원론(二元論)이다. 고봉은 그렇지 않다고 논박한다. ‘물에 비친 달의 밝고 흐림이 어찌 하늘의 작용일 뿐 물과는 관계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은 둘은 분리할 수 없다는 일원론(一元論)이다. 조선 철학사상사의 백미를 장식한 퇴고논쟁(退高論爭)’의 핵심 쟁점이다.

 

성리학에서 우주를 구성하는 이()와 기()를 퇴계는 서로 섞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고봉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퇴계는 둘로 보았고, 고봉은 하나로 보았다. 관념적으로는 이와 기가 구분될지 몰라도 실제의 사물과 현실 속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고봉의 문제의식이다.

 

고봉 기대승(1527~1572), 광주 출신으로 16세기 조선의 대표 성리학자다. 자는 명언, 호는 고봉, 관향은 행주다. 고봉은 학행이 겸비된 사유(士儒)로서 600여 수의 시를 남긴 감성 짙은 문학가이자 사칠논변을 비롯 조선 성리학의 위치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철학자이며, 중앙정계에 진출해서는 의리와 도의에 적합한 직론, 직강을 서슴없이 하는 곧은 정치가였다.

 

월봉서원은 고봉 기대승의 학덕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1578년 사림들이 뜻을 모아 고마봉 아래 낙암에 망천사를 건립한 것이 시초다. 임진왜란 때 망천사가 소실되자 산월동 동천 위로 이건하였고 1654년에는 효종이 월봉서원이라 사액하였다. 그러나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1938년 백우산 아래 빙월당을 중건하여 제향을 이어갔다. 1982년 고봉의 위패를 모신 사당 숭덕사, 내삼문, 장판각을 건립하고 1991년 동재와 서재, 외삼문을 세워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거점이자 교육과 제향으로 은성했던 향교와 서원은 현재 전국에 향교 234개소, 서원 약700여 개소가 남아 있다. 서원철폐령으로 대부분 사라졌고, 일제강점기 이후 문중들이 재건하거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책 지원으로 복원, 복설을 거쳐 문화재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서원의 본질인 강학기능이 쇠퇴하고 제향기능만 강화된 채 쇠락하여 여전히 박제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문화유산에 대한 정부정책이 원형의 보존·관리에서 계승·보존을 통한 활용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향교·서원에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비로소 우리의 문화유산이 빗장을 열고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유산의 활용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주목받고 있는 곳이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이다. 광산구는 문화재활용 전문위원을 선발, 2017년 최초로 팀을 신설하는 등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그런 노력 끝에 월봉서원은 문화재활용 부문에서 전국의 대표서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평가에서 3년 연속(2014~2016)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상을 수상했고,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밀의 서원, 월봉으로 지역문화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유니크베뉴’, ‘야간관광 100에 선정되는 등 월봉서원은 문화재 활용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활용팀은 수행단체들과 함께 월봉서원과 고봉의 사상과 삶을 바탕으로 문화재 본질의 가치에 집중하여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현대인에게 울림을 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했다. 먼저 민··문중·마을·수행단체·기관 등과 함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했고, ‘사유하는 일상을 컨셉으로 대중적이면서 체계적인 콘텐츠를 개발, 서원의 상품화, 가치화, 브랜드화를 이끌고 있다.

 

또 문화재와 마을, 문화재와 학교, 문화재와 문화재를 연계하여 월봉에서 무양으로, 월봉에서 필암으로, 월봉에서 도산으로 서원을 연결하고, 북한의 서원은 물론 다른 나라의 서원과의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월봉과 용아생가, 김봉호가옥, 장덕동 근대한옥, 풍영정, 호가정 등 여러 문화재와 접목하는 새로운 융복합형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

 

월봉서원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시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구성한다. ‘선비의 하루’, ‘꼬마철학자 상상학교’, ‘살롱 드 월봉’, ‘월봉 로맨스’, ‘조선 브로맨스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각각 브랜드화하여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고봉학술대회워크숍 고봉다움-고봉다음’, 마을 주민이 함께 하는 서원마을축제 월봉유랑’, ‘너브실 밥상중장년층 대상의 기세등등 여유’, ‘역사문화 3대 교류사업서원아카데미’ ‘다시茶時 카페등이 대표적인 월봉서원의 브랜드들이다.

 

이러한 창의적 콘텐츠와 지속적인 활용사업은 지역 관광과 연계되어 문화재활용 기획자들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며, 문화재 주변 마을이 상생해 나가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는 참여자의 증가는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를 이끌어 교육관 등 시설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월봉서원은 2017년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수련원 건립에 184억을 지원받았고, 내년이면 구체적인 수련원 건립이 추진된다. 고색창연한 옛 공간에 좋은 프로그램이 생김으로써 그것을 하는 사람과 그것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이들이 보고 놀고 먹고 자고 하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마을이 살찌고, 그들이 체험할 공간과 시설의 신축으로 연결되는 문화재 활용의 선순환이, 월봉서원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광산구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은 ‘2022 다시 고봉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고봉 기대승 서세(逝世) 45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를 펼친다. 이 행사는 세 가지가 특별하다. 하나는 고봉과의 마음 교류다. 지난 6월과 9달 뜨는, -크닉이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 간 마음교류를 추진했다. 하늘의 달(천상월)과 물속의 달(수중월)의 핵심 사상은 평등이고, 평등은 곧 공동체 정신이다. 고봉의 맑고 고결한 정신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특별행사는 11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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