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도올 김용옥 "주역은 점쟁이·사주와 상관없다"(2)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료실

  • 지방자치센터
  • 자료실

자료실

234. 도올 김용옥 "주역은 점쟁이·사주와 상관없다"(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2-08-28 16:11 조회 5회 댓글 0건

본문

그 과정은 명상이나 궁리, 혹은 참선이나 묵상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그렇다. 주역의 본래 모습에는 그런 핵심적 요소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걸 생략한 채 주역을 그저 점치는 책으로만 보고 있다. 나는 주역이야말로 인문학의 성전이라고 생각한다. 점쟁이들의 예언서가 아니라, 우리를 끊임없이 자기 실존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중한 경전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주역이 그저 예언서에 불과했다면 동양 문명의 전체 수준이 저열해지지 않았겠나.”

 

우주의 이치를 담은 책을 ()’이라 부른다. 주역은 왜 종교가 되지 않았나.

주역에는 일체의 초자연적인 사태가 없다. 너는 천당에 갈 것이다, 혹은 너는 지옥에 갈 것이란 말도 없다. 또 타자가 와서 너를 구원할 것이란 이야기도 없다. 이런 것들이 없기에 주역은 점서임에도 종교를 탄생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주역은 우리에게 너의 실존의 의미가 무엇인가라고 되묻는다.”

 

주역은 고대의 점으로부터 출발했지만, 결국 우주론적인 철학으로 발전한 건가.

그렇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계사(繫辭)’이다. 십익 중 하나인 계사는 위대한 문헌이다. 주역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철학이다. 태극, 양의, 음양, 생생, 일신, 형이상, 형이하 등의 우주론적 개념이 다 계사에서 나왔다. 우리 태극기에도 주역의 우주관이 다 담겨 있다.”

 

태극기에 담긴 주역의 우주관, 어떤 건가.

태극기 자체가 우주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태극은 문자 그대로 큰 극이다. 극은 리미트(limit·한계)도 되고, 리미트리스(limitless·무한)도 된다. 그게 우주다. 서양 사람들은 그걸 신비화했다. 태극이 하느님이라든가, 알라라든가, 인간을 넘어선 절대자로 실체화했다. 반면 동양인은 달랐다.”

 

동양인은 어떻게 달랐나.

동양인은 그걸 방대한 음양의 변화로 봤다. 태극기의 가운데를 보면 음과 양, 파랑과 빨강이 서로 맞물려서 돌아간다. 태극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중앙의 태극이 바람개비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안다. 누가 농담조로 묻더라. 북한이 빨강, 남한이 파랑인 거냐고. 그런 게 아니다.”

 

하늘과 땅, 불과 물의 만남

태극기 둘레의 사괘(···)는 무엇을 뜻하나.

대한제국의 태극기 모델 중에 팔괘를 다 그린 것도 있었다. 이걸 간단하게 사괘로 집약했다. 우선 하늘과 땅을 건괘와 곤괘의 대칭으로 놓았다. 그다음에 감괘와 리괘가 들어갔다. 감은 물이고, 리는 불이다. 생명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속성이 있고, 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속성이 있다. 그럼 둘은 만날 수가 없다. 태극기에서는 물이 하늘의 자리에 가 있고, 불이 땅의 자리에 가 있다. 그럼 둘이 만날 수 있고,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

 

도올은 태극기의 이런 원리는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사람의 몸은 물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야 건강하다고 봄)’의 이치와도 통한다. 황제내경(동양의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고대 의학서)도 주역의 원리로 만든 거다라며 세계 문명사에서 주역 이상의 고전은 없다. 모든 경전의 으뜸이다고 강조했다.

 

주역이 왜 모든 경전의 으뜸인가.

이 텍스트를 읽을 때마다 잘 모르겠으니까. 그래서 나를 경건하게 만드니까. 그러면서도 겁을 주지 않으니까. 겁을 주지 않는데도, 내가 경건해지니까. 내게 주역이 모든 경전의 으뜸이다.”

 

중앙일보 종교 담당 기자입니다. 일상의 , 생활의 영성이 소중하다 생각합니다.

 

leem****

2022.08.27 09:13

정치적 판단은 이해안되지만 학자적 실력은 인정한다. 도올의 저서 대부분을 읽었는데 특히 판본을 비교하는 치밀함과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독창성이 뛰어나다. 유불도교에 기독교와 동학까지 아우르는 실력도 인정한다. 주역까지 주석했으니 이제 도올이 했으면 하는 일은 이슬람교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기독교, 불교성지를 직접 가서 예수와 부처의 생애와 생각을 우리에게 알려줬듯이 이슬람성지를 방문하여 이슬람을 객관적으로 우리에게 소개했으면 한다. 이러한 탐방을 하려면 돈이 든다고 한다. 사진사, 통역사, 체류 비용 등이 꽤 드니까 어느 재벌이나 문화단체 등에서 도올에게 이슬람 탐방 비용을 지원해주고 인류의 중요문명인 이슬람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 속 시원하게 해설해주면 고맙겠다. 이슬람에서 지원해주시면 안될까? 도올이 나이가 더 들기전에 이슬람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13 전남 장성군 장성읍 단풍로 241 TEL&FAX (061)394-8885 E-mail jibang888@naver.com

Copyright © 2020 지방활력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