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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도올 김용옥 "주역은 점쟁이·사주와 상관없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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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2-08-28 16:08 조회 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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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주역은 점쟁이·사주와 상관없다"

 

2022.08.25 중앙일보

 

주역강해서 낸 도올 김용옥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도올 김용옥(74) 선생을 만났다. 그는 최근 도올주역강해(통나무출판사)라는 두툼한 책을 썼다. 논어』 『중용』 『맹자』 『대학』 『효경』 『노자』 『동경대전등 동양사상과 국학사상을 주유하던 그가 드디어 주역(周易)을 건드렸다.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열독했다는 주역군경지수(群經之首)’라고도 불린다. 경전을 통틀어 최고라는 뜻이다. 그런 주역을 도올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마주 앉은 그에게 물었다.

 

중국 주나라 인문주의의 결정판

내 안의 신에 대한 자문자답

384개 효사에 삶의 모든 것 녹여

천당·지옥 등 초자연적 개념 부정

 

상황·사람에 따라 다른 열린 해석

미래·운명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

 

선거 때마다 주역에 대한 오해 생겨

 

동양사상과 국학사상을 두루 파고 들던 도올 김용옥 전 교수가 마침내 동양사상의 정수로 꼽히는 주역을 풀었다. 그는 주역을 풀이한 저작들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주역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주역인가.

주역은 원래 나의 본령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왕선산의 주역사상을 주제로, 주역 해석의 신기원을 수립한 17세기 동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총정리한 바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주역에 대한 오해가 자꾸 생겨나더라. 그걸 바로 잡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주역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본래 모습이 뭔가.

주역에는 역경(易經)과 역전(易傳)이 있다. ()은 몸뚱이, ()은 그 몸뚱이에 달린 날개다. 역경이 본래의 텍스트라면, 역전은 그걸 전하기 위해 풀이한 저작들이다. 주역에는 열 개의 역전이 있다. 그걸 십익(十翼)’이라 부른다. 역경을 풀어내는 열 개의 날개다. 공자가 썼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공자학파의 저작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경과 역전을 혼동한다. 이 책은 가능한 역전의 풀이에 의존하지 않고, 역경의 오리지널한 모습을 전하고자 했다.”

 

오리지널한 모습이라면.

역경의 본래 모습은 어설픈 수리·상수·명리·방위·사주팔자 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들은 주역과 하등의 상관이 없다. 이런 것들은 한()나라 이후에 생겨났을 뿐이다.”

 

이 말끝에 도올은 역경의 핵심이 일차적으로 점서(占書)임은 틀림없다. 점은 고대 국가에서 나라의 큰일을 예측하는 제사 중의 하나였다. 주로 거북의 배딱지나 소의 어깨뼈를 활용해 점을 쳤다. 거북의 배딱지를 갑(), 소의 견갑골을 ()’이라 부르는데, 그걸 합쳐서 갑골이라 한다. 갑골에 새긴 점에 대한 기록이 바로 갑골문자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자의 조형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점의 형식 빌린 신에 대한 질문

중국 고대 문명은 하()나라·()나라·()나라를 일컫는다. 그중에서 왜 주역인가.

하나라·은나라의 역이 아니라 주나라의 역이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인문주의 문명이었다. 주공에 의해 공자까지 내려오는 그 전통이 주나라다. 그래서 주나라의 역에서 점의 성격이 인문화했다고 보면 된다.”

 

점의 성격이 인문화했다. 어떤 뜻인가.

인문화한 주역에는 점쟁이가 없다. 다시 말해 중간자가 없다. 자신의 미래 운명을 누군가에게 물어서 답을 얻는 방식이 아니다. 내가 처한 실존적 상황에 대해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때 자신이 직접 신에게 묻는 식이다. 그런데 그 신은 타자화한 신이 아니다. 내 안의 신이다. 한마디로 깊은 자문자답이다. 인문화한 주역은 그 자문자답을 위해 점의 형식을 빌릴 뿐이다.”

 

그럼 주역에서 나온 괘를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닌가.

물론이다. 주역은 산대(점을 치는 수단인 띠풀)를 조작해서 6(六爻)를 얻는다. 64괘의 한 효마다 6효가 있기에 결국 384효가 된다. 인간의 물음에 384개의 답이 있는 셈이다. 384개의 효사에는 우주의 모든 가능성이 들어 있다. 인간의 삶과 세상에서 가능한 모든 양태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384개의 짧은 메시지는 단절된 언어로 돼 있다.”

 

단절된 언어라는 게 뭔가.

가령 내가 산대를 조작하여 한 효를 얻었다. 그 효에는 짧은 메시지가 붙어있다. 그런데 그 메시지에 일관된 논리가 있는 게 아니다. 메시지는 단절적이고 우발적이며 열린 언어로 돼 있다. 그래서 무한한 대입과 무궁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여기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게 명상이나 궁리다. 6효를 자신이 처한 실존적 상황에 비추어, 단절된 언어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주역이 종교가 되지 않는 이유

 

그 과정은 명상이나 궁리, 혹은 참선이나 묵상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그렇다. 주역의 본래 모습에는 그런 핵심적 요소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걸 생략한 채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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