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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교육수입국에서 교육수출국으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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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2-07-22 09:28 조회 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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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입국에서 교육수출국으로 첫걸음, 다사리교육

2022.7.19. 세종칼럼 216

 

이의중학교 교장 박 형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교육 기획에 관여했던 분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미국에서 열렸던 교육 관련 국제콘퍼런스에 경기도교육청을 대표하여 참석해, 혁신교육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한다. 발표를 마치자 한 사람이 혁신교육의 개념과 성격을 묻기에 답을 했더니, 유교의 영향을 받는 동양의 국가치고는 대단한 성과일 수 있겠으나 서구 국가에서는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라고 말해 당황했다고 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등장하면서 교육계에 혁신교육 바람이 거셌다. 과거 우리 교육이 안고 있었던 병폐를 타파하고, 서구에서 유입되는 신선한 혁신교육 이론들이 적용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권위적인 학교문화를 탈피하여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했다. 점수 위주 경쟁교육에서 더불어 성장하는 공동체교육으로 전환되었다. 교사의 가르침에서 학생들의 활동 중심 수업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있었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지만 많은 문제도 노출되고 있었다. 특히 다양한 국가에서 중구난방으로 수입된 교육혁신 이론들을 적용하다 보니 정체성이 모호한 교육이 되어 버렸다. 남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에서 수입한 것들을 자랑하다 보니 참으로 멋쩍게 되었다.

 

세종 때 박연이 아악을 정리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들여온 악기들은 오래되어 분실되거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이에 세종은 악기제작을 지시했다. 악기제작을 위해서는 여러 악기의 음을 통일하기 위한 기준음, 즉 황종음을 세워야 했다. 이 황종음을 내는 악기가 황종율관이다. 중국 율서에 적힌 대로 대나무에 기장을 채워 만들었으나 악기와 음이 맞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방식대로 밀랍을 사용하여 만든 인공 기장을 채워 율관을 만드니 비로소 악기와 음을 맞출 수 있었다. 대나무도 구리로 대체하니 음이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황종율관은 도량형(길이/부피/무게)의 표준을 정하는 것이기도 하여, 중국에서 들어온 방식에 우리 방식을 더하여 새로운 방식의 표준을 세운 사례이다.

 

세종 시대에는 제사나 행사에 중국의 아악이 연주되었다. 세종은 아악은 본래 우리나라 음악이 아니므로 평소에 익히 듣던 음악을 제사용으로 쓰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살아서 향악을 듣다가 죽으면 아악을 연주하니 어찌 된 까닭인가.’라고 안타깝게 생각하여, 아악으로 연주하던 방식에서, 당악과 향악을 바탕으로 신악(新樂)을 창안했다. 중국의 아악과 당악에 우리의 향악을 융합하여 새로운 음악 형식인 종묘제례악을 만들었다.

 

이러한 종묘제례악은 세종실록악보정간보라는 기보법으로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당시에 사용되던 율자보라는 중국의 기보법은 음의 높낮이만을 표기할 수 있었다. 종묘제례악은 음의 높낮이뿐만 아니라 향악의 특성인 음의 길이와 리듬의 변화까지 있어. 이 모든 것을 표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보법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정간보였다. ‘정간보(井間譜)’’()이란 형식을 통해 음의 길이를 규정할 수 있었고 음고와 가사, 리듬과 장단 등을 함께 표기할 수 있었다. ‘율자보라는 중국의 기보법에 우리 노래의 표기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기보법인 유량악보정간보를 창안했다. 이 정간보 덕분에 15세기에 불리던 음악을 현재에 재생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들을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5세기 동양 음악의 표준은 중국이 아닌 조선이 되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다.

 

 

세종 시대의 음악은 중국에서 유입된 음악을 우리 전통의 음악적 요소와 융합하여 중국의 음악을 능가하는 새로운 음악을 창안하여 세계 음악의 표준을 만들었다. BTS를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은 영미에서 유입된 팝뮤직에 우리의 판소리 가락과 농악 군무를 가미한 새로운 장르인 K-Pop을 창안하여 세계 대중음악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 남의 것을 수입하되 나의 것을 가미해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세계의 표준을 만들어 남에게 수출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미국에 다녀온 친구가 한국은 학생이 부모나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국은 부모나 선생님이 학생이 하는 말을 잘 듣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했다. 이러한 관점을 수업에 적용하여 거꾸로 교실 즉 플립러닝이라 하여, 수업혁신 이론으로 교육학자들에 의해 번역되어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많이 보급되었다. 본래는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쳤던 교과 지식은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사전에 배우고, 학교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전에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학습이론이다. 플립러닝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각종 연수에 대부분 포함되었다. 짝을 이루어 묻고 답하는 하브루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교육혁신 특히 수업혁신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에 플립러닝과 하브루타에 매료되었다.

 

 

 

부러워하기만 하면 지는 것이고, 부러워할 수 있으면 깨닫게 되고, 부러워할 줄 알면 이기는 것이다.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에서 나의 것을 찾아내고, 나의 것과 남의 것을 합해 새로운 것을 창안할 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세종실록 공부를 하던 중에, 임금이 경연관에게 배우는 경연뒤에 반드시 따르는 세종의 질문과 이에 다양한 답을 내는 경연관들의 모습이 일정한 패턴을 이루어 아주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왕의 학습인 경연에서 세종은 경연관에게 가르쳐달라고 열심히 질문했다. 경연관들은 세종의 예상 질문을 만들어, 사전에 열심히 배우고 강론하는 연습까지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경연관들은 자기도 모르게 엄청난 학문적 성장을 하였다. 경연관들은 주로 집현전 학자였고, 세종이 집현전 학자를 가르치는 방법이었다. ‘거꾸로 교실의 원조는 세종 시대의 경연이었다. 묻고 답하는 하브루타 방식 역시 세종 시대의 경연에 녹아있었다.

 

이에 세종 시대의 경연회의 방식에 외국에서 수입된 교육혁신이론을 더하여 대한민국 미래교육 대표브랜드로서 세계교육의 표준을 창안한 것이 다사리 교육이다.

 

 

미래교육은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단계를 넘어 나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교육이어야 한다. 말에서 생각이 만들어진다는 비고츠키의 주장처럼, 생각을 만들어가는 교육에서 말하기 수업이 중요하다. 그래서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다 말하게 하여, 누구나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다사리 학습모형을 구상했다. 세종 시대의 경연회의 방식으로 뼈대를 세우고, 플립러닝과 하브루타를 근육으로 하며, 비주얼씽킹과 써클프로세스, 산파술과 브레인스토밍, 바칼로레아 논술 등으로 살을 붙여 다사리 학습(수업)모형을 창안했다.

 

대한민국 미래교육 대표브랜드인 다사리 교육은 나의 것에 남의 것을 더해 새로운 것으로 창안되었다. 교육수입국에서 교육수출국으로서 세계교육의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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