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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노력 광주·전남 공동전략 마련해야

빛가람·대촌·광주역

3개 혁신지구 조성해 분산도

2020년 09월 10일(목) 광주일보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전남이 중복된 이전 대상 기관을 두고 유치 경쟁에 나설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빛가람혁신도시의 관리·운영 과정에서 발전기금 사용 등을 두고 빚어진 나주시·전남도·광주시 간 불신을 해소하고, 이익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2차 이전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광주시는 혁신도시를 광주에 유치하되 전남도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전남도는 공공기관 수가 적고 낙후한 지역에 공공기관을 더 배치하는 등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2차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무엇보다 2차 이전이 실현돼 지역 내에서 공공기관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최소 6년에서 최대 9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서둘러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광주시, 전남도에 따르면 2차 이전과 관련 광주는 에너지, 정보통신, 문화예술, 농생명, 환경생태, 과학기술, 복지노동 등과 관련된 35개 기관을, 전남은 에너지·화학, 문화예술관광, 정보통신, 농해양수산, 환경항공 등과 관련 30개 기관에 소속 연기관 7개 및 투자기업 3개 등을 목표로 정해 유치 준비에 나섰다. 광주와 전남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관은 지역 내 파급 효과가 큰 한국지역난방공사(정규직원 1813명, 자산규모 5조7000억원), 한국공항공사(2227명, 4조5600억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101명, 77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2차 이전과 관련 ▲추가 이전 기관 선정 원칙 ▲지역별 배치 기준 ▲추가 이전 장소에 대한 방침 ▲관련 기업 포함 여부 지침 등이 없는 상태에서 이전 대상기관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2차 이전을 계기로 지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광주·전남 상생협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2차 이전을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광주와 전남이 공동전략을 세우고 상생협력의 수준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광주가 혁신도시를 광주 행정구역 내에 조성하겠다면 공동혁신도시와의 연계성을 감안해 대촌이나 광주역에 혁신지구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유치 노력은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전제다.

조진상 동신대 교수는 “광주와 전남이 공동민간협력협의체를 구성해 유치에 노력한 뒤 상호 협의를 거쳐 하나의 공동혁신도시, 그리고 빛가람혁신지구, 대촌혁신지구, 원도심(광주역)혁신지구 등 3개의 혁신지구를 조성해 광주와 전남에 분산시키는 방안도 있다”며 “각각의 장단점을 검토해 지역 성장과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영국 전 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장은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조성한 빛가람혁신도시의 정신을 승계하면서 광주의 도시재생뉴딜사업 등과의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 간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대촌과 송암산단, 백운을 잇는 혁신산업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