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남의병의 뿌리와 절의사상 재조명 > 정보마당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보마당

  • 지방자치센터
  • 정보마당

정보마당

1. 호남의병의 뿌리와 절의사상 재조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0-12-08 12:29 조회 33회 댓글 0건

본문

호남의병의 뿌리와 절의사상 재조명

 

노사학연구원 호남의병열전편간

기우만·고광순·김익중·김준 등

호남 의병 22명 언행 생생히 기록

 

20200109()

 

고창군 무장면에 있는 무장읍성은 구한말 의병들이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거점 가운데 하나다. <상상창작소 봄>

 

너희는 내가 지난달 광주와 영광에 있을 때 말한 공사(供辭)가 모두 사실인데 지금 어찌 이같이 심한 욕을 보이느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토 히로부미의 살점을 뜯어먹는 것이 통쾌한 일이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여 마음이 죽고 싶을 뿐이니 너희가 이것을 가지고 나에게 죄를 씌운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기우만이 일본 순검의 조사에 한 말’)

 

고광순, 기삼연, 기우만, 김준, 박영건, 박원영, 안규홍, 최익현, 한정호. 이들은 구한말 호남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의병들이다.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호남,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다. 3·1운동 100년 및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지난 오늘 한말의병의 뿌리를 찾는 작업은 그래서 그 의미가 깊다.

 

호남 최초의 의병들을 재조명한 호남의병열전’(상상창작소 봄)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노사학연구원(원장 홍영기)이 편역한 이번 책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의병들 22명의 언행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편역자로 홍영기(노사학연구원장)을 비롯해 김은영(전남대 사학과 박사 수료), 김경국(전남대 중문과 교수), 최영희(전남대 철학과 박사 수료)가 참여했다.

 

이번 책은 노사학파가 저술한 송사선생문집습유(松沙先生文集拾遺)’(기우만·1980), ‘후석유고(後石遺稿)’(오준선·1934), ‘염재야록(念齋野錄)’(조희제·1934)에서 호남의병 인물관련 기록만을 발췌해 간행했다. 기존의 번역문을 저본삼아 문구를 수정하고, 원문과 비교해 잘못된 번역 내용을 바로잡는 등 재편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책에는 창평 출신으로 1896년 기우만(1846~1916)이 주도한 장성 의병에 참여한 고광순(1848~1907)의 기록이 나온다. 젊어서부터 재주와 기질이 영특했으며 절의가 남달랐다. 고광순은 장기항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리산 피아골에 웅거했다가 190710월에 전사한다. 다음은 마지막 전투에서 일본군을 꾸짖었던 말이다.

 

너희들이 맹서와 조약을 어기고서 우리의 종묘사직을 전복시키고, 우리의 백성들을 더럽히므로 나는 일찍이 애통함이 뼈에 사무쳐 모두 베어 죽이고 자식도 남겨 두지 않아도 한이 그치지 않는데, 어찌 너희들과 상대하여 말할 것인가? 오직 한 번 죽는 것만을 알 뿐이다.”

 

장성 출신으로 호남창의회맹소에 참여한 김익중(1851~1907)의 기록도 나온다. 하서 김인후의 후손인 김익중은 선을 즐겨하고 의를 좋아하는 것이 천성이었다. 그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창읍성 전투에서 처음에는 승리하여 적을 죽인 것이 매우 많았다.(중략) 김익중은 여러 장령(將領), 참모들과 함께 차례로 샛길을 찾아 성을 나오던 중 유탄에 맞아 운명했으나, 여러 날 동안 그의 죽음을 서로 알지 못하였다. 고을 사람들이 시체를 수습하여 매장하여 두고 달려가 그의 집에 알려 음력 12월에 비로소 반장하였다.”

 

또한 호남창의회맹소 활동과 박경래 의병장과 연합의진을 형성했던, 김공삼이라 불린 김봉규(?~1910), 나주 출신으로 호남창의회맹소의 선봉장으로 활동하다 19084월 광주 어등산에서 전사한 김준(1870~1908), 광주 출신으로 1896년 장성의진에 참여한 박원영(?~1896)의 삶과 절의사상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전북 임실 출신으로 진안 마이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전북지방을 무대로 활동한 이석용(1877~1914), 영광의 향리 출신으로 1896년 나주의진에서 활동하다 순국한 정상섭(?~1896), 전북 고창 출신으로 최익현, 임병찬 등이 주도한 태인의병에서 활동하다 순국한 정시해(1872~1906)의 기록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이번 학술총서를 편역한 노사학연구원은 201710월 설립된 후 노사 기정진(1798~1879) 선생을 비롯한 노사학파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노사 선생과 그 문인들을 모신 장성 고산서원에서는 유교아카데미를 2년 연속 진행해오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13 전남 장성군 장성읍 단풍로 241 TEL&FAX (061)394-8885 E-mail jibang888@naver.com

Copyright © 2020 지방활력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