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마한 역사문화권 정비(2)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료실

  • 지방관광센터
  • 자료실

자료실

24. 마한 역사문화권 정비(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0-12-26 01:33 조회 31회 댓글 0건

본문

마한 역사문화권 정비(2)


마한해상실크로드 주요 일원으로 성장 

 

허진아(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

 

해상교역은 원거리 지역에서 물자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기술·정보를 받아들이는 창구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 간 상호작용을 촉진시켰다이를 통해 정치적 중앙화·도시성의 심화·이념의례의 공유 등 지역의 정치·사회적 발전을 가속화시켰다동아시아에서는 기원전 2세기 말 한나라 해상실크로드(남아시아~동남아시아~남중국~동중국~한반도~일본)가 개통됨에 따라 당시 구슬교역을 위한 기항지를 운영했던 푸난(扶南)이나 참파(占婆같은 해상 왕국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경로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역시 이와 유사한 변화를 경험한다기원전 2세기대 환황해권 해상교역 집단인 마한 정치체(정치적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뤄진 사회)가 출현한 것이다. 50여개 소국으로 이루어진 마한 사회는 동북아시아의 구슬교역을 주도했고 마한의 엘리트들은 구슬을 위신재로 사용하면서 지역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이를 토대로 마한은 상호 협력적·경쟁적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 단계 연맹사회로 발전해 나간다.

 

마한이 동북아시아 구슬교역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지배층의 고분에서 발견된 구슬은 수만 점에 이르며 그 종류나 색상 또한 다양하다지역과 시기마다 유행하는 구슬장식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기원전 4세기부터 2세기 말까지는 중국산 납·바륨 유리로 만든 비취색의 환옥·관옥 및 고리모양 장신구가 유통됐다해상실크로드가 개통된 이후에는 포타시(칼륨유리와 소다 유리로 만든 다양한 색상의 구슬 목걸이가 유행했다.

 

그 가운데 기원후 2~3세기대 마한 발전기 고분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제품은 소다 유리구슬로 인도·태평양 유리구슬이라고도 불린다청색계가 주류인 포타시 유리구슬에 비해 적색·청색·녹색·노란색·주황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늘리기 기법으로 매우 작게 제작된 대량 생산품으로기원전 5~4세기 인도 남부 지역에서 처음 생산됐다이후 동남아시아로 제작기술이 전파되면서 기원후 1세기경 베트남 옥 에오·중국 합포 등 국제 교역항과 교역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며 동아시아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이렇듯 동아시아 고대사회에서 고가의 해상교역품이었던 구슬을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소비했던 마한의 정치체들은 동아시아 해상실크로드의 주요 일원이었다또 중국~한반도~일본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교류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며 국제 교역도시 국가로의 성장을 거듭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영산강 고분생명력 있는 문화유산으로 

 

이정호(동신대 공연전시기획학과 교수)

 

우리는 문화유산을 원형 보존이라는 큰 틀에 두고서 역사성과 진실성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하지만 문화유산을 역사의 상자’ 안에만 가둬 두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문화유산이 현대 사회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하려면 지속적인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힘과 역동성이 필요하다.

 

대중문화 영역에서 역사 콘텐츠는 영상매체공연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특히 영화 명량과 암살은 천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유치해 대중문화가 역사교육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렇게 역사를 다룬 대중문화의 성공에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역사의 장소로 성공을 거둔 곳은 퓌뒤푸’(Puy du Fou) 역사 테마파크이다이곳은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역사 테마파크다. ‘방데전쟁으로 인해 주민들이 학살당한 비극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켰다또 지역공동체의 자율적인 문화기획력으로 공고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약 57의 넓은 공간에 마련된 15개의 야외 공연장에서 로마시대바이킹중세기사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지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커다란 바이킹의 배가 숲을 가르고검투사와 맹수가 혈투를 벌이고독수리와 매가 하늘을 덮고지축을 흔들며 황소무리가 내달리는 모습은 첨단 영상과 기계 장치들과 어우러져 웅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장면들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이 완성도가 높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 퓌뒤푸’ 역사 테마파크는 주민 참여형 역사공연으로약 3800명의 자원 봉사자와 1900명의 직원을 고용해 매년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1억 9300만 유로(약 2540억원상당의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퓌뒤푸의 이런 높은 완성도는 역사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에 기댄 바가 크다고대 프랑스를 지배했던 로마 장군이 프랑스 여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검투사 결투와 전차 경주를 하는 이야기는 비록 사실이 아니지만 역사적인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사례다.

 

영산강 유역의 고분은 고대인의 삶을 간직한 타임캡슐이다실용 무기를 섬기지 않았던 평화의 아이콘 옹관 고분전쟁을 일으키며 침략한 백제 군대평화 교섭에 감화된 백제왕 등 이러한 역사적 정황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또 금동신발에 새겨진 황룡봉황도깨비인면조기린 등 다양한 상상 동물을 바탕으로 고대인의 신화세계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이렇게 영산강 유역의 고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역동적 역사공간으로 만든다면 새로운 가치와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다.

 

 마한전남 뿌리이자 균형발전 상징… 세계유산 등재하겠다

2020-11-03 서울신문

마한 정체성’ 확립 나선 김영록 지사

 

영산강 유역은 기원전 2·3세기에서 6세기 중엽까지 마한이 지배하던 지역이다고대 역사서에 따르면 마한은 삼한 중 가장 먼저 태동해 충청·전라도 지역을 지배했던 고대국가였다마한의 소국 연맹체 가운데 마지막까지 백제에 병합되지 않고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한 곳이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이다영산강 유역 마한세력의 최고 수장층 무덤인 전남 나주 반남 고분군 중 신촌리 9호분에서는 금동관금동신발환두대도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고국내 유일의 복합 고분인 나주 복암리 3호분도 발굴됐다전남도는 이 같은 마한문화권의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마한 문화권 발굴·조사 등 오랜 숙원이었던 고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문화유산의 가치를 정립해 지역발전으로 연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나 구상을 들어 봤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3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한사 발굴조사복원과 정비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전남의 비전과 목표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도민들과 함께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난 5월 마한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전남도가 그동안 역점을 둬 추진했던 마한사 재조명 등 영산강 고대문화권 복원·개발사업에 탄력이 예상되는데 소감은.

 

신라와 백제가야 문화권과 비교하면 소외됐던 고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은 물론 오랜 숙원이었던 영산강 고대문화권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문화권별 문화유산의 가치 정립과 지역발전을 위해 제정됐다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의 실체인 마한 역사의 재조명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책 발굴에 더 힘을 쏟겠다.”

 

-이를 위해 영산강유역 마한문화포럼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개최 배경은.

 

전남의 고대 마한문화의 발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대국민 홍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잠들었던 고대 해상왕국 마한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3일간 서울마당 및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마한문화 비전선포식과 학술대회 등을 연다전남도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마한문화권발전협의회인 전남도 11개 시군과 국립나주박물관 등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마한에 관심 있는 도내 대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등 민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성공적인 포럼이 될 것이다마한을 주제로 한 학술경연대회와 웹툰 경진대회대학생 서포터스 활동 등을 통해 도내 역사 및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마한사 연구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마한사 전문 연구자 양성에도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영산강 유역의 마한사 연구를 복원하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우리 지역의 뿌리인 잊힌 마한의 역사를 복원하고나아가서는 국가균형발전 등의 의미도 내포한다마한에 대한 교과서 기록은 4세기대 백제의 근초고왕이 마한의 전 지역을 병합했다는 기록이 일본역사서(일본서기)에서만 신화적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작 우리나라 역사서에는 마한 병합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

 

하지만 마한의 54개 소국 중 14개 소국이 위치한 전남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까지 800년간 백제에 병합되지 않고 지리적으로 영산강 유역권인 한중일 해상교류의 삼각점에 있었다중국과 교류하고 고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하는 등 국제해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했던 고대세력이었다그동안 잊혔던 마한을 전남의 본류로 인식하고발굴조사 연구 등을 통해 찬란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의 실체를 찾아가는 것인 만큼 아주 중요한 발걸음이다.”

 

-전남에는 마한 유적지가 많아 영산강 유역의 가치가 남다르다앞으로 해결할 과제들이 많겠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금동신발영암 내동리 쌍무덤의 금동관편백제와는 축조기법이 다른 영산강식 석실묘의 축조와 나주 복암리 고분으로 대표되는 아파트형 고분 등 셀 수 없이 많이 있다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돌무지무덤인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등을 보면 고대 영산강 유역에서는 6세기까지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존속했음을 알 수 있다. 6세기 중엽까지 존속했던 마한을 전남이 중심이 돼 그동안 고대사에서 소외된 마한의 역사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고마한사 연구복원을 앞장서 추진하겠다.

 

도에서는 먼저 마한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고대사에서 소외돼 온 마한의 역사를 교과서에 반영해 삼국에 버금가는 세력을 유지했던 고대국가로서의 역사적 위상 정립과 자긍심을 고취해 나가겠다영산강 유역 마한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연차적 정비복원을 추진하고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마한문화유산의 문화관광자원화를 도모하도록 힘쓰겠다.”

 

-마한사 연구조사 복원사업을 하면서 거둔 주요 성과는.

 

대표적인 주요 성과는 마한 역사 발굴 복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마한사 실체 규명 등 두 가지다그동안 도에서는 2017년 12월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2018년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지난해부터 마한연구 총서인 전남의 마한유적과 전남의 마한분묘유적 책자를 발간했다올바른 마한사 정립을 위해 2024년까지 관련 모든 자료를 정리한 연구총서를 순차적으로 발간해서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내 11개 시군 및 8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마한문화권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올해 말에는 전남의 마한역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 웹서비스를 시작해 영산강 유역 마한사의 국내외 자료를 공개하고 마한사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다특히 마한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지원한 결과 쌓인 자료를 토대로 마한의 역사에 대한 실체를 규명했다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돌무지무덤인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영산강 유역에서 중국과 교류하고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6세기까지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존속했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13 전남 장성군 장성읍 단풍로 241 TEL&FAX (061)394-8885 E-mail jibang888@naver.com

Copyright © 2020 지방활력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