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관어대를 통해서 본 100년 전의 인간관계 연구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료실

  • 지방관광센터
  • 자료실

자료실

107 관어대를 통해서 본 100년 전의 인간관계 연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3-06-30 00:18 조회 12회 댓글 0건

본문

관어대를 통해서 본 100년 전의 인간관계 연구

- 전남 장성 관어대를 중심으로-

 

들어가는 말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장안리 산()8번지 일대에 관어대가 있다. 황룡강변에 위치한 관어대에는 산에 있는 바위 상층부에 관어대(觀魚臺)라고 음각된 큰 글자가 있고 중층부에는 바위에 계원록(契員錄)이 적혀있고 그 뒤에 이라 적은 다음 17명의 인명록이 적혀을 기재해 놓고 있다. 근현대에 들어서 최근까지 많은 장성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진 내용을 잘 몰랐고 이 곳을간어대’‘관오대등으로 잘못 불리어 지기도 했었다. 70년대 장성댐이 생기고, 황룡강변에 제방이 생기기 전에는 관어대 하층부에 너럭바위가 있고, 자갈밭이 있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지역민들이 여름에는 천렵과 수영을 즐기고,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물고기를 잡아 생활에 유익함을 주는 장소였다. 필자는 70년대 후반 관어대에 천렵(川獵)을 간 적이 있었다. 일행과 음식을 나누고 게임을 하면서 여흥을 즐기는데 산 위 바위에 커다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관어대(觀魚臺)’라는 글자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여러사람의 이름이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45년 쯤 세월이 흘러 새로 제방이 생긴 황룡강변에 장성군이 만들어 세운 안내판이 시선을 끌었다. 관어대에 관하여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100년 전 장성사람들은 관어대에 모여서 무엇을 하였을까? 그 시절 선비들의 관어대에서의 여가생활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 개인 생활에 익숙하여 만남과 나눔의 장이 좁아진 현재의 우리에게 관어대는 어떤 의미일까? 이런 생각들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일깨웠다. 당장 톱과 낫을 들고 나무와 칡넝쿨로 덮인 관어대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깐의 수고로 멋진 낭만의 관어대가 그 얼굴을 드러냈다. 향토사학자, 지역민들의 도움을 얻어 장성관어대기와 관어대 12경 등의 옛 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에서 관어대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뇌리를 때렸다. 그래서 일단 전국의 관어대를 찾아다녔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위치를 찾아 직접 보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관어대는 잊혀진 곳이었다. 이 글에서는 장성의 관어대를 중심으로 잊혀진 전국의 관어대를 조사하여 그곳을 오갔던 옛 사람들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한다. 그리고 삶의 여유시간 속에서 인간관계를 이어갔던 관어대를 통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보존하여 전승할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관어대에 대한 정리 고찰

 

1. 용어의 정의

1) 관어(觀魚)와 관어(觀漁)

관어란 두가지 의미로 표현된다. 한자의 관어에는 고기 ()자와 고기잡을 어()자가 있는데, ()자를 쓴 관어(觀魚)는 고기의 노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고기잡을 어()자를 쓴 관어(觀漁)는 고기 잡는 모습을 보면서 고기를 잡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관어대는 관어하는 장소를 말한다. 우리가 답사한 관어대는 건물도 있고 바위에 새겨진 것도 있으며, 어떤 곳은 아무런 표시 없이 장소만을 지칭하기도 했다.

2) 관어대(觀魚臺)와 관어정(觀魚亭)

일반적으로 대()는 높은 곳에 누각 형태로 크게 지은 것을 말하고, ()은 크기가 작고 높지 않은 곳에 짓는다.

관어대와 관어정의 차이는 건축물의 규모와 주변 범위의 크기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넓은 곳의 큰 건물은 대()로 아담한 크기는 정()으로 명명한 듯하다.

경북 영해면의 관어대는 웅장한 산 정상에 그 건물도 여덟칸이나 되어 관어대라는 명칭에 걸맞고, 경주의 독락당 계정은 아담한 정자인데 그 아래 바위에 각자는 없지만 바위 이름이 관어대인 것을 보면 엄밀한 구분은 하지 않고 사용한 듯하다.

2. 관어에 대한 철학적 의미

 

1) 장자와 혜자의 대화에서 본 관어

 

관어와 관련된 도교의 기록을 살펴보면 춘추전국시대의 기록에 장자와 혜자의 대화가 있다.

莊子與惠子遊於濠梁之上(장자여혜자유어호량지상)

장자가 혜자와 더불어 호강의 다리 위에서 물을 보며 대화하는데,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말하기를

儵魚出遊從容(조어출유종용) 是魚樂也(시어락야)

피라미가 돌아다니고 있음은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이다.

惠子曰(혜자왈)

혜자가 말하기를

子非魚(자비어) 安知魚之樂(안지어지락)

당신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가?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말하기를

子非我(자비아) 安知我不知魚之樂(안지아부지어지락)

당신은 내가 아니면서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는가?

(자료 : 장자(외편) 17篇 秋水(추수)

여기서 장자와 혜자는 관어 즉 물고기를 보며 그 물고기와 그 두 사람의 마음을 소재로 대화하고 있다.

 

2)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생각해본 관어의 의미

물고기는 물속에 갇혀 있는 듯하지만 물이어서 자유로운 것이다. 물 밖으로 나오면 물고기가 죽는다. 인간의 생활도 윤리와 도덕에 갇혀 사는 것 같지만 도의 길을 벗어나면 평안하고 행복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다.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정 또는 사회생활 안에 있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운 것이다.

도덕경 2장의

부유불거 시이불거(不居不去, 夫唯不居 是以不去)

머묾(집착)이 없으면 떠남(잃을 것)도 없다,

무심히 노니는 물고기를 보며 평안함 즉 집착이 없으니 버릴 것이 없는 경지를 관어의 경지라 할 것이다. 100년 전 바위에 앉아 관어를 하 17명의 장성 선비들도 필경 안빈낙도를 느끼고 배웠을 것이다.

 

3) 기타

유교의 연비어약(鳶飛魚躍)의 의미는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물에서 뛰논다.’를 표현한 것이다. 연비려천(鳶飛戾天)솔개가 하늘에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말하며, 어약우연(魚躍于淵)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논다는 의미이다.

군자지도 조단호부부(君子之道 造端乎夫婦) 급기지야 찰호천지(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의 도는 필부필부(匹夫匹婦)에게서 발단되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하늘과 땅에 나타나느니라. 시경(詩經)에서 이르는 멋진 말이다.

솔개와 물고기는 주()나라 문왕(文王)을 칭송한 것으로, 백성들뿐 아니라 개나 물고기까지도 각각 제자리를 얻어 본성에 따라 즐기고 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것은 일상에서 시작되지만 궁극에 이르러서는 우주 전체에 나타나는 무한대(無限大)의 것으로 중요성이 있다. 이것은 유교적 관점에서 관어의 의미를 새겨볼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관어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高麗史) 세가(世家) 14 예종 경자 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13 전남 장성군 장성읍 단풍로 241 TEL&FAX (061)394-8885 E-mail jibang888@naver.com

Copyright © 2020 지방활력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