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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3요소와 오감만족 관광 

2023.02.08. 헤럴드경제

숨겨진 본질로 헌신적 지향, 토털여행 이벤트

여행의 3요소는 장소, 사람, 깨달음이다. 문학가, 화가 겸 여행가인 헤르만 헤세에게 여행의 체험이란 성당이나 오래된 궁전이 아니라 정원 ‘자르디노 디 보볼리’에 있는 조그만 금붕어 연못이며, 박물관 속의 명화가 아니라 여관 여주인과 부엌에서 나눴던 잡담이며, 오페라 공연이 아니라 수다스러운 재단사의 즉석 가창이고, 여관 딸에게 반한 시골총각과의 ‘주먹다짐’이었다.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낯선 것에 귀 기울여야 하고, 낯선 것에 담긴 본질의 비밀을 끈기 있게 알아내려 노력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우연한 마주침과, 세상이 숨겨놓은 본질로의 헌신적인 지향이 두 바퀴를 이뤄 밀어가는 수레라는 것이다. 수많은 여행의 정의에서 팔방미인, 아랫물 윗물, 산전수전 다 겪은 전인(全人)인 헤세가 가장 많이 인용된다.

거기엔 문화가 있고, 풍경이 있고, 예술이 있고, 인정이 있고, 배려와 편의가 있고, 동화되려는 마음이 있고, 심신의 풍요로움이 있다.

그래서 여행은 종합예술이고, 여러 요인의 결합,융합,복합은 당연히 여행의 만족을 구성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

서울 대학로에 가면 공연도 있고, 젊음의 역동도 있고, 맛집도 있다. 나아가 낙산과 혜화문의 역사 스토리가 함께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장소는 해운대,광안리의 풍경과 리버크루즈, 마린시티, 꼼장어, 수영장, 빵천동의 매력이 함께 한다. 여행지는 어느 하나가 좋다고 해서 여행객에게 만족을 주는 경우 드물다. 서말의 구슬을 꿰어야 보배이다.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여행의 중층적 매력을 담보할 100가지 아이템을 정했다. 이벤트는 늘 다채로운 매력을 종합하는 토털아트,토털트립이다.

내용을 보면 ▷봄 소풍을 주제로 한 미식, 뷰티, 한류 축제의 장 ‘서울페스타 2023’ ▷세계적인 정원축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K-아트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프리즈·키아프 서울’과 전 세계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 등이 포함된다.

또 ▷국내 최대 공연관광 페스티벌 ‘웰컴대학로’와 거리예술축제 ‘광주프린지예술축제’ ▷아시아 최대 영화제이자 국내 유일의 필름마켓 ‘부산국제영화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와 이스포츠 최고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 자리를 두고 대결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인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등이 있다.

이외에도 ▷K-Pop 등 뮤직 페스티벌인 ‘INK콘서트’와 ‘강남페스티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벚꽃·유채꽃과 함께 즐기는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와 ‘진해군항제’,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 ▷DMZ의 생태·역사적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MZ RUN’, 영남알프스의 산악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울주 트레일 나인파크 대회’ ▷과학과 문화의 융합 축제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지역의 대표 농산물 축제인 ‘영동포도축제’와 ‘논산딸기축제’ ▷대구지역 문화예술 축제 ‘판타지아대구페스티벌’, ▷ 전 세계 생활체육인의 축제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등이 방한 관광객을 기다린다.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은 17개 광역지자체와 문화, 예술, 스포츠, 관광, 콘텐츠 분야별 민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1차 요건 부합 여부와 2차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오감만족, 주변 자원과의 조화 등을 고려했으니 꽤나 심사숙고한 결과물이다. 공공부문이 엄선한 믿고 가는 관광문화이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