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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파묘 마력이 곡성 매력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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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활력연대 작성일 24-03-12 16:19 조회 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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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마력이 곡성 매력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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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원문
영화 ‘파묘’ 흥행에 되살아난 ‘곡성’ 기억
심청마을 효녀 스토리·마천목 장군 일화
섬진강기차마을 도깨비·말 조형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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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증기열차 여행길 옆에 핀 철쭉

영화 ‘파묘’가 뜨니 ‘곡성’이 다시 찾아왔다.

‘파묘’는 ‘곡성’에 이은 국내 세번째 오컬트(Occult:초자연) 영화이다. 퀘벡 ‘도깨비’의 배우 김고은이 ‘파묘’에서도 여주인공으로, 김민준이 도깨비로 나오자, 자연스럽게 ‘곡성’ 촬영지 메타세쿼이아길, 곡성 도깨비 마천목 장군의 섬진강 어살이 우리들 뇌리에 다시 살아난다.

이 희한한 연상 작용을 만드는데 곡성 군민이 일조했다. 군민은 ‘곡성’이 서슬퍼런 내용을 다루고 있고, 한자 발음만 같을 뿐 제목의 뜻은 정반대인데도, 영화 ‘곡성(哭聲)’을 띄우면서 “우리 곡성(谷城)을 더욱 사랑해달라”는, 영리한 마케팅을 구사한다. ‘곡성’의 흥행과 함께 곡성의 ‘대(大)반전 매력’이 국민에게 속속 전해졌던 것이다.

이제 ‘파묘’를 계기로 곡성의 도깨비가 다시 깨어난다. 한국관광공사-코레일관광개발이 ‘3월엔 여기로’ 대국민 봄맞이 기차여행 프로그램에 곡성을 간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여한 국민여행단은 도깨비 어살과 심청마을을 지나는 섬진강변 증기열차 체험, 국립곡성치유의숲 테라피와 트레킹을 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폈고, 마음의 티끌들을 훌훌 털어냈다.

전통미식은 물론, 애프터눈티 디저트 손맛도 유럽 셰프 뺨치게 좋은 주민의 ‘곡성토란파이’를 즐기면서 섬진강기차마을에 도착하자, 도깨비와 말 조형물들이 여행자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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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기차마을 광장 말과 도깨비 조형물

도깨비 만나고, 왜군 몰살하고...

곡성드림랜드와 함께 조성된 증기열차 출발 광장에는 (도)깨비버스, 날개를 단 백마 조형물이 있다. 고려 말~조선 초 남도를 지킨 병조판서 마(馬)천목 장군의 상징이다.

생선을 좋아하던 어머니를 위해 고기잡이에 나선 소년 마천목은 그날도 허탕을 쳤지만 대신 신비한 푸른 돌 몇 개를 주워왔다. 이후 도깨비들이 찾아와 대장이 변신한 돌이라며 돌려달라고 하자 “고기 잘 잡히게 섬진강 어살을 만들면 돌려주마”고 했더니 생긴 곳이 바로 섬진강 S라인, U라인 어살(습지)이라 전해진다. 그가 꿈속 신선의 지시대로 터잡아 쌓은 전라병영성에서 후배 장수가 왜군을 몰살시킨 일화도 전해진다.

증기열차 여행에 앞서 에펠탑·풍차·승마체험장도 있는 기차마을 테마파크 동쪽 인근에 있는 섬진강 유일의 국가보호습지 ‘침실’에 들르면 좋겠다. 물길과 초지(草地)가 뒤섞인 침실습지에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유도원도의 실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수달, 흰꼬리수리, 삵 등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곡성 증기열차를 마주하면 호주 멜버른 퍼핑빌리 증기 관광열차가 오버랩된다. 퍼핑빌리는 여행자가 창문 밖으로 두 발을 내놓고 여행할 수 있지만, 강물-도로-철로 3개 레인이 평행으로 달리는 곡성의 섬진강열차는 객실 내에서 교련복을 입은 연기자가 레트로 감성의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다.

증기열차에서 섬진강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구간, 침곡~가정역 사이에 바로 마천목 장군의 어살이 있다. 지리학적으론 여러 군데 동그랗게 잘 형성된 퇴적지형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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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레일바이크

심청 만큼 기구한 원홍장의 스토리

이어 송정리에서 심청마을을 만난다. 심청전과 흡사한 실화가 곡성의 ‘관음사적기’에 적혀있기 때문이다.

‘3세기 무렵, 16세 곡성 소녀 원홍장은 시주를 내면 아버지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한 홍법사 스님을 따라 갔고, 자기 대신 시주를 내준 황해 건너편 상인에게 팔려 간 다음, (동이족 영역인) 진(晉)의 왕후가 되었다. 원홍장은 서기 300년 아버지를 위해 불상을 보냈고, 이를 모신 절이 바로 곡성군 오산면의 관음사이다’라는 내용이다.

심청이 실종사건 이후 애틋하고 감동어린 스토리가 더해져, 해난 사고 잦은 백령도 인당수가 등장하고, 상하이 남쪽 주산시 보타구(舟山市 普陀 )에선 비슷한 실화를 근거로 심청 이야기에 가세하는데, 세 지역 모두 서로의 스토리를 존중해준다. 곡성의 친구가 된 보타구 주민과 청소년은 요즘 이곳 템플스테이 여행도 온다고 한다.

곡성이 바닷가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섬진강 물줄기가 이어져 동북아시아 상인, 왜구 해적도 들어왔고, 명당을 찾는 지관의 발검음도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스토리와 풍경, 증기열차 기적소리가 어우러진 기차마을 여행과 관광객 스스로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고 달리는 레일바이크 놀이가 끝나면, 200m 길이의 섬진강 출렁다리 전망대에 서서 S라인으로 휘어지며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감상한다.

섬진강변에는 함허정, 압록유원지, 청소년 야영장,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곡성 천문대, 심청한옥마을, 자전거하이킹코스 등이 있다. 5월엔 기차마을에서 장미축제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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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영화 촬영지 메타세쿼이아길

아로마 트레킹으로 ‘힐링’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이어, 국립곡성치유의 숲으로 여행객을 안내했다. 심신을 안정시킬 테라피와 숲,계곡 산책으로 짜인 웰니스 여행이다. 이곳은 섬진강 300리 나들길 중 ‘청계동 역사문화의 길’ 중심에 자리한다. 청계동 계곡-솔바람야영장-의병체험장 등이 연결돼 있다.

먼저 아로마를 섞은 물에 족욕을 한다. 처음엔 뜨거운 듯 하지만 금방 적응되면서 여행자의 발 피로를 풀어준다. 이어 피부장벽 개선과 보습, 항균 등 효능을 가진 호호바 오일 체험을 하고, 이 오일을 재료 삼아 아로마롤온을 만든다.

꿀잠, 근육통 완화, 피로회복 등 목적에 따라 롤온 제조용 재료 배합이 조금씩 다르다. 내가 만들어 내가 쓰는 것이지만 유통기한(제조 후 1~2개월)까지 롤병에 적는다. 집에 가자마자 바로, 꾸준히 쓰는 게 좋다.

숲-계곡 산책은 솔바람전망대, 소리광장, 폭포전망대로 이어진다. 이른 봄인데도 계곡물은 에메랄드 빛을 띤다. 청계동 계곡은 인근 도림사 계곡처럼 넓은 돌에 물이 미끌어지듯 내려오는 반석 계곡이라 이채롭다.

전망대엔 소원을 적어 거는 곳이 있는데 가족건강, 한국산 판다 푸바오의 행복, 전쟁종식 등 바람이 적혀있었다.

곡성 5미(味)’로 건강까지 챙긴다

곡성의 밥상이 푸짐하다. 사계절 일정한 온도와 깨끗한 물 등 까다로운 환경에서만 자란다는 와사비는 국내에선 곡성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친다.

흑돼지 요리는 제주의 전유물이 아니라 곡성의 것도 ‘미식의 국가대표’라 할 수 있는 남도에서 알아주는 미식이다.

“뭣이 중헌디, 숫자가 중혀?” 곡성의 미식은 단품으로 치면 20미는 되겠지만, 곡성군은 굵직굵직하게 묶어서, 그것도 곡성에서만 나는 것으로 ‘5미(味)’를 정했다. 수요미식회 셰프의 자문으로 곡성 특산품인 멜론, 토란, 와사비 등을 활용한 곡성깨비정식, 참게매운탕과 은어튀김, 석곡흑돼지 석쇠구이, 능이닭곰탕과 능이백숙, 토란탕 등이 그 주인공이다.

100세 이상 주민 비율로 정한 ‘한국 장수(長壽)벨트’의 중심 도시가 왜 곡성인지 알 것만 같다.

서울로 가는 열차시간 때문에 시간 제한이 있었지만, 주요리는 물론이거니와 뭉티기 생고기, 홍어찜, 명란, 능이들깨무침, 잡채 등 ‘단품요리 같은 밑반찬’ 스무가지가 바닥을 보이고 만다. 곡성 미식여행은 따로 시간을 내 와도 될 정도로 풍성했다.

‘곡성’ 흥행 때 곡성을 찾아 오컬트영화의 긴장감을 풀었는데, ‘파묘’ 때엔 갈 곳이 마땅찮으니 또 곡성으로 카타르시스 여행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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